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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 군대보내기

저는 한국 국적의 남성으로써 병역의 의무를 이행해야 했습니다. 스무살(2023년)의 나이로 대학교에 입학했고, 한학기만 이수한 후 2023년 하반기에 입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입대 준비부터 전역까지 과정들을 기록해보려 합니다. 누군가에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킬레스 단축증 진단을 시도

저는 제게 아킬레스 단축증이 있는줄 알았습니다. 고등학교 체육선생님께서도 발목 움직임 범위가 다른 친구들보다 좁다는 말을 하셨었고, 운전을 할 때도 발목에 지속적인 통증을 느꼈던 만큼, 정형외과에서 뭐라도 진단을 받을 수 있을줄 알았습니다.

서울지방병무청 지정병원인 청구성심병원에서 진단을 받으려고 예약을 했으나, 긴 대기 끝에 받은 답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아킬레스 단축증은 논란이 많은 진단명이라 우리 병원에서는 다루지 않습니다. 진료의뢰서를 써줄테니 대학병원으로 가세요

9,300원짜리 진료의뢰서를 받아서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으로 갔습니다. 대학병원에 방문하려면 강의 결석이 불가피하지만 이는 병역이행이 아닌 병원 방문 명목으로 취급되었기 때문에, 학부에서 인정하는 유고결석 사유에는 해당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교수님께 출석인정 가능 여부를 여쭤보았고, 다행히도 인정해주겠다고 하셔서 편한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한시간 반 정도를 기다리고 뼈사진 찍고 또 기다리고 진료에 들어갔는데

별 이상 없는데요?

라는 말씀을 들었고, 총 진료 시간은 2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29,700원짜리 자체공강이였습니다. 제 발목은 왜 아픈걸까요..

병역판정검사 (신검)

에코백, 주민등록증, 스마트폰, 자격증 취득 증명서를 들고 갔습니다. 살면서 따둔 모든 자격증을 뽑아서 가져갔습니다. 리눅스마스터 2급, 컴퓨터활용능력 2급, 한글 ITQ A급, COS 1급 총 네장 가져갔네요. 오전 8시 타임이였는데 30분 전에 도착하니 제 앞에 한 명 있었습니다. 빨리 끝내고 나오니 10시 40분이였습니다. 다행히도 2급이라는 감사한 결과를 받았습니다.

서울지방병무청 근처에는 PC방이 없습니다! 자격증 취득 증명서를 병무청 근처에서 인쇄하려 했으나 PC방, 인쇄서비스 제공 편의점이 한 곳도 없었습니다. 신림선 타고 보라매역에 있는 PC방까지 가서 뽑아왔었습니다. 모든 문서는 꼭 직접 뽑아가세요.

공군과 해군에 지원했었는데요....

공군 전자계산 특기로 군대에 가는게 1순위, 해군 전산병이 그 다음 목표입니다. 서류 점수는 78점이였는데, 특성화고등학교 관련학과 가산점이 가장 컸고, 헌혈 2회, 다자녀 2명, 공인 민간자격증(리눅스마스터)가 인정됐습니다.

8월 입대 4월모집때 둘 다 지원을 했었고, 공군엔 탈락하고 해군엔 1차 합격 했었습니다. 공군 전자계산의 경우엔 1차 합격 커트라인이 60점대, 경쟁률이 2대에서 놀다가 갑자기 경쟁률 3.5에 합격점은 84점으로 올라서 무지 당황스럽습니다. 해군은 12명 모집에 6명만이 지원했었고, 합격에 관련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1차 발표 당일에 해군 지원을 취소했습니다. 공군에 한번 더 도전해보고자 합니다. 9월 입대 공군/해군 모병에 다시 지원을 해볼 예정입니다. 공군이 1순위이고 해군이 2순위이지만, 어디에 합격을 하더라도 정말 기분 좋게 갈 것 같습니다. 부족한 점수를 보완하기 위해 글 쓰다가 방금 토익 시험을 접수하고 왔고, 봉사활동 시간도 채우고있습니다. 제가 물이 될지 하늘이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누구라도 절 데려가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엔 꼭 가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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