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9주차 (7월 3주차)
항해 끝
4주간의 짧은 항해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프리드리히 니체가 한 말이다. 공감되지 않는다.. 고통이 날 강하게 만든다기 보다는 나를 온순하게 만들었다. 성질머리도 꺾이고, 덜 돌아치고, 조용히 조신하게 지내고 있다.
이 모든 일상이 소중함을 느낀다. 내가 편안히 존재할 수 있는 이 공간이 감사하다. 매일 씻을 수 있는 샤워실이, 기다리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식사 시간을 보채지 않는 식당이, 다른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지 않아도 지날 수 있는 복도가 날 기쁘게 만든다.
매 순간에 감사하자.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토요일에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를 보았다. 작년 5월에 처음 보았고, 이번엔 회차이다.
나는 종종 후회한다. 특히 인간관계와 소통에 있어서 더욱 그렇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미 지나버린 시간은 돌이킬 수 없다. 항해중엔 이 사실이 크게 와닿는다. 모든 정박에 시간이 정해져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정박중 근무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려 했다. 다시는 이 순간이 오지 않으리란 사실을 매 순간 직면하다 보니, 모든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고, 그랬기에 후회할만한 일을 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일상에서마저 매 순간을 소중히 대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매일 똑같은 사람과 똑같은 일을 하는데 어찌 그러겠는가.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친절하고 사랑하자.
The only thing I do know... is that we have to be kind. Please, be kind - especially when we don't know what's going on.
내가 아는 유일한 것은 우리가 다정해야 한다는 거예요. 제발, 다정하게 대하세요. 특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를 때 말이에요.- Waymond Wang
고객의 소리
항해중 두번이나 고객의 소리를 들었었다. 나이스 글자수 계산기와 포타영역에서였다. 나이스 글자수 계산기는 내가 컨트리뷰터로 참여했었는데, 의아하게도 문의 메일이 내게로 왔다. 바이트 계산 로직이 업데이트 되어 서비스 수정을 요청하는 내용이였다. 항해중이였기에 내가 대응할 수 었고, 메인테이너님께 포워딩해드렸다.
포타영역 VOC는 오류 제보였다. 포스트 URL과 페이지 구조가 업데이트되어 익스텐션이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었다. 그저 무시하고 넘어갔을 법도 한데, "꼭 사용해보고 싶다"며 트위터 DM으로 연락을 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이런 문의를 받아본 적은 처음이였다. 내가 누군가에겐 써보고 싶은 제품을 만들었다는 생각에, 항해가 끝나면 포타영역부터 만지리라고 다짐했다. 버그를 모두 수정하였고, 스토어 심사를 받는 중이다. 꼭 빨리 심사가 끝나서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다.
- 글씨체 연습을 하고 있다. 지하철9호선 건설지를 필사하며 정자체에 익숙해지기.
- 가벼운 언어모델을 스마트폰에서 직접 실행시킬 수 있는 정상적인 앱이 없다. 만들기 어려운건가..
- Phi 3 Mini가 24년 6월 업데이트 이후 성능이 더 강력해졌다. RAG와 결합하면 수준급의 로컬 AI 앱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 Phi 3의 API를 안드로이드 앱으로 패키징하고, 다른 앱에서 이를 호출할 수 있도록 하면 잘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 SEIO Agent 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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