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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7주차 (7월 1주차)

정박중인 에서 주간정리 쓴다.

요즘 듣는 노래

열심히 하자

상급자가 하급자를 타박하는 일은  조직 내에서 자주 일어난다. 특히 위계가 분명하여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할 수 없는 환경에서 더 흔히 발견된다.

타박이 일어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일거라 생각한다. 첫 번째는 상급자의 기분이다. 기분이 좋지 않아 타박을 하는 상급자는 어찌 할 도리가 없다. 기분을 위해 노력하는 순간 불행이 시작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빨리 벗어나야 한다.

두 번째는 상급자의 기대에 못 미치는 작업 능률이다. 오늘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을 잘 못하겠으면 열심히 하는 척이라도 하자. 주어진 일을 완벽하게 해내라는 말이 아니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50개 처리하는 과업에서 평균만치만 하라는 말도 아니다. 실수를 하지 말라는 말도 아니다.

그저 자기가 어떤 위치에 있고, 내게 일이 주어진 맥락과, 이 일을 완수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정보들을 이해하고 일하라는 의미이다. 낮선 사회에서 수도없이 배웠다. 맥락과 정보를 알아야 제대로 일 할 수 있다. 모르면 물어보기. 부담스러워 하지 말기.

이를 모두 완수하며 일하는게 "열심히" 일하는거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혼낼 수 없다. 심지어 열심히 일하는 모습만으로도 주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며, 그 자체로도 가치가 있다.

열심히 일하자. 주어진 일만 하지 말고, 내 맥락과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 그렇게 뭐든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면, 곧 신뢰 자산이 되어 언젠간 다시 내게 보답할거다.

열심히 일하자. 조직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차별주의자

차이는 어떻게 차별이 되는가. 내 안의 차별주의자를 읽었다. 이 책의 주장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자신을 안전한 사람으로 인식하기 위해, 부당한 일을 당하는 타인을 타자화하여 나보다 낮은 계급으로 바라본다.
이 기본 규칙에 근거하여 성별, 정치, 이주, 소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을 해설하는 책이다. 제목과 내용이 잘 어울리는 책이였다. 제목처럼, 우리가 흔히 차별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분야에서 차별을 설명한다.

다만 책에서 큰 만족은 못 느꼈다. 내용이 피상적이고 겉도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ChatGPT에게 "다양한 분야에서의 차별을 분석하고, 정의와 사례를 들어 설명해줘"라고 물어서 나온 답변을 읽는듯 했다.

사회적 흐름과 역사적 분석, 차별에서 혐오로 나아가는 과정, 이를 없애기 위한 국가의 노력 등 구체적인 내용을 원했다. 차별과 혐오에 관련한 책은 더 찾아봐야겠다.

내용 외적으로, 잘 읽히는 글도 아니였다. 글의 깊이를 보면 잘 읽혀야 했다. 그러나 글의 구조, 견해, 표현 등이 하나도 정돈되지 않아서 읽기 좋지 않았다. 재구성하면 50페이지짜리 PDF로 만들 수 있을법 하다. 이번 책은 썩 맘에 들지 않았다.

한라산 등산

기상상황이 좋지 않아서 백록담은 못 봤고, 진달래대피소까지만 올라갔다. 크게 힘든 코스는 없었고, 창원망해봉과 유사한 난이도였다.

내려오는 길에 사라오름을 들렀다. 성판악 코스에서 사라오름을 오르는 길에 산정호수이 있다. 산정호수는 내가 제주도에서 봤던 풍경중 가장 아름다웠다. 얕은 물결에 바람이 이어 나무를 난반사되는 모습을 보니, 어린이 만화영화 속 한 장면에 온 것만 같았다. 비현실적이고 아름다웠다. 물이 너무 맑아 바닥이 다 보였는데, 어떤 방해물 없이 깨끗했다. 다시 제주를 간다면 다시 방문해서 한시간동안 즐겨야겠다.

넥슨 컴퓨터 박물관 방문

어디 놀러가서 이렇게 즐긴 적은 오랜만인 듯 했다. Coupy와 동반했다. 둘러보는 내내 좋았다. 순수한 어린 아이가 되.. 애플 1의 에뮬레이터에서 아스키코드를 출력하는 데모 세션이 기억이 남는다. 무슨 뜻인지도 모를 16진수 값들을 입력하니 아스키코드가 무한히 나와 신기했다. 코딩이 처음엔 암호문과 같았지만, 이후 수차례 추상화를 거치며 이젠 한국말로도 컴퓨터와 대화할 수 있다는게 새삼 놀라웠다. 나는 이러한 시대 흐름에 발자국을 남길 수 있을까. 시대 흐름에 뒤쳐지지 않는 것은 식상하다! 시대를 앞서나가는걸 넘어 난 시대에 획을 그을 엔지니어가 되어야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해야지..^^

아이돌 응원봉

aehrplo아이돌 응원봉에 관한 담론을 나눴다. 현대의 아이돌 응원봉은 어찌 이리 고성능일까. 트리플에스 응원봉엔 SoC가 탑재되어 OTA 업데이트, RSA, AES, 부동소수점연산도 지원한다.

이렇게 응원봉의 성능이 올라가다가는 중앙-개별제어도 가능할 지 모른다. 지금까지의 중앙제어는 구역별로 통합제어만 가능하다고 알고 있다. 그렇기에 파도타기, 글자 그리기, City Lights 등 복잡한 패턴을 보여주려면 응원봉에 연결된 개개인의 스마트폰에서 자동으로 제어하거나, 직접 색 / 전원을 제어해야 했다.
고성능의 응원봉 칩셋은 CDMA 혹은 OFDM을 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앙에 각 응원봉을 직접 연결한다면 지금보다 더 화려한 시각 효과를 구현할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하다가 결국엔 오픈소스 응원봉 하드웨어를 만들고 싶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RISC-V로 구현하는 오픈소스 인두기도 있는데, 응원봉이라고 없을 이유는 없다.

Slint

Slint라는 GUI 프레임워크를 알았다. 내가 바라던 UI 프레임워크였다! 런타임 / 언어 독립적이고, 높은 성능을 필요로 하지 않고, 다양한 UI를 그릴 수 있다. Rust로 구현되었고 다양한 언어와 플랫폼에 바인딩된다.

Flutter과 동일하게 Skia를 렌더링 백엔드로 삼는다. 그렇기에 OS 제공 위젯을 직접 사용하지 않고, Skia 내에서 재구현한다. Skia를 렌더링 백엔드로 사용한다고 해서 성능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처음부터 임베디드 하드웨어를 타겟으로 하는 프로젝트이기에 성능을 최우선으로 개발한다고 한다. 실제로 라즈베리파이 피코에서 Slint로 개발한 앱을 실행하는 예제가 있다.

데스크탑 UI를 그리는데도 사용할 수 있지만, 프린터 / 의료용 기기 / 키오스크 등 산업용 기기 화면을 디자인하는게 1차적 목표인 프레임워크이다.

C++, Rust, NodeJS 등 다양한 언어와 Windows, Android, 리눅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OS를 지원한다.
Slint를 사용해서 가벼운 워드프로세서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늘 워드프로세서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은 있었다. 기존 편집기들보다 더 나은걸 만들고싶은게 아니라, 제대로 돌아가는 워드프로세서를 만드는 것 자체로도 큰 경험이 될 것 같아서이다. 

WASI에서 Slint를 실행해 윈도우를 띄울 수 있다면 내가 주장하는 경량 앱 런타임과 거의 유사해진다

그 외 ...

트위터에서 또 알티 탔다.

윈도우 한국어 / 일본어 로케일에서 백슬래시가 각 국의 화폐단위로 표시된다는 논란에, 이를 설명하는 블로그 글을 인용해서 올렸다. 링크만 공유해서 1천 RT 달성하니 날로먹는 기분이였다..

요즘 트위터 너무 열심히 해서 팔로워가 많이 늘고 있다. 어느덧 705명이고, 팔로잉보다도 많아졌다.

글은 제 때 잘 쓰고 있는데, 깃허브에 올리는게 생각보다 귀찮다😅 일단 요즘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는 시간이 길지가 않아서.. Upnote에 작성하고 방치해두다가 생각나면 한번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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