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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강역

경주에 있는 동해선상 역이다. 21년에 역사가 이설되었다. 안강읍 읍내에서 가기 참 어렵다. 읍내와는 걸어서 40분 거리에 있으며, 연계 교통수단으로 시내버스 210번이 있으나 배치간격이 길어 최대 60분을 대기할 수 있다

2024년 06월 30일에 방문했다. 누리로를 타러.. 읍내에서 지도를 찍으니 40분 기다린 후 버스를 타라고 해서, 이정도면 걸어가는게 빠를 것 같아 도보를 택했다. 그릇된 선택이였음을.

내가 너무 대도시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당연히 역까지 가는 길에 도보가 있으리라 믿었지만, 여정중 절반 이상이 일반 지방도였다. 해군 정복을 입고 차도를 터벅터벅 걸어가는 이상한 수병이 되었던거다. 차량 통행량도 적은 편이 아니다. 난 그냥 미친 사람처럼 보였을거다. 우리는 없는 길도 만들어 나가지.
안강역까지 걸어가는 중 동해선 철로가 지나는 둔덕이 보인다. 둔덕 너머로 지나가는 KTX를 보니 괜히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후회와 감탄을 반복하며 닿은 안강역은.. 깨끗하고 비어있었다. 당연함.. 누가 이렇게 오기 힘든 역을 오겠어요. 가서 기웃거리고 있으니 역무실에서 직원분이 나와서 어디가냐고 물어보더라. 포항역 간다고 하니까 조금만 기다리래서.. 표 뽑으면서 기다림. 특이하게도 열차 탑승 시간이 아닐때는 세이프라인으로 대합실과 플랫폼 사이 통로를 막아둔다. 고속열차가 지나가서 위험하다고 써있는 종이도 붙어있었다. 세이프라인 열어주실 때 친절하게 몇번 플랫폼으로 가면 되는지도 알려주셨다. 좋은 역무원님.

사람이 0명이였다. 사람이 없어서 대합실 에어컨도 꺼두고, 화장실도 깨끗했다. 대합실에 내가 들어가니 원격으로 냉방을 켜주셔서 의아했다. 뭘까 이 lazy loading 역은.. 플랫폼 대기실 에어컨은 꺼져있었다.
끝까지 나 홀로 이용한 역이였다. 이상한 수병과 친절한 역무원.

안강역 ~ 포항역 누리로 / 무궁화호 운임 2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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